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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늘, 늦가을 정취에 빠져 보세요

알프스의 소녀 2007. 11. 17. 15:20
▒삶의 에세이▒


오늘, 늦가을 정취에 빠져 보세요


지난 일요일,
전라북도 김제 땅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귀신사(歸信寺)와 금산사(金山寺)를 다녀왔습니다.
매월 한 차례 전국에 산재한 사암.석불.석탑(寺庵.石佛.石塔)등 불교 유산을 둘러보고 정갈스런 산사에서
그동안 더렵혀진 내 마음의 때(垢)를 조금이라도 벗겨 보고픈 마음에서....


만추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파노라마에 내가 취했기에, 이 사진을 보는 여러분도 얼큰하게 취하리라 믿습니다.
술은 취하면 취할 수록 건강을 해치지만
이 사진은 취하면 취할 수록 마음을 맑게하고 가슴 깊숙히 침장(沈藏)된 당신의
시심(詩心)을 일깨워서 십 년은 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글을 안쓰렵니다.


오늘은 글이 군더더기일 뿐....
아래 사진을 감상하시면서 나름대로 가슴을 열어 늦가을 정취에 빠져 보세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071113 buddma
♪It Never Entered My Mind/Elise Einarsdotter & Olle Steinholtz




☞071111 전북 김제 귀신사- 귀신사 뒤꼍 산기슭에 야생하는 차나무에 때 아닌 꽃이 피어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
니다. 아마도 단풍잎의 뜨거운 열기에 봄인가 착각했나 봐요.





☞071111 전북 김제 귀신사- 산 기슭 여기 저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 들국화 노란 미소가 나의 시선을 꼬옥
잡고 절대 놔주지 않습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금산사 웅장한 대적광전 추녀 밑에 활짝 핀 대국(大菊)이 깊어가는 가을에 그윽한
향기를 보탭니다.





☞071111 전북 김제 귀신사- 무슨 열매일까...나무 가지가 휘청 거리도록 탐스럽게 익은 빨간 열매가 하늘 떠
이고 만추를 노래합니다





☞071111 전북 김제 귀신사- 탐스런 대봉감(일명: 대접감)이 풍요로운 11월 가을을 마지막으로 수 놓습니다.
감은 옛날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유용하며 배고픔을 달래주는 구황식품이기도 합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금산사 넓은 뜨락에서 고고한 삶을 사는 산사나무(2백살 추정)에 달린 빨간 열매
가 종족 보존의 경이로움을 일깨웁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녹익어 터질듯한 빨간 단풍이 어쩜 이렇게 고울 수 있을까. 신의 손 길일까, 작열
하는 태양의 솜씨일까..빨간 우산 속에 든 것처럼 내 얼굴도 덩달아 붉어진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곱다..멋지다..아름답다. 그리고 황홀하다. 나무 생김새도 의젓한데 빨강 물감을
쏟아 부은듯...활활 불길이 치솟는 듯...가을 단풍에 나도 물들어 갑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살아있는 화산같다. 금방이라도 펑 소리를 내면서 하늘 높이 불기둥이 솟을 것만
같다. 늘 오늘만 같다면야..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너도 취했다, 그리고 나도 취했다. 깊은 가을 향기에 취하고, 붉게 물든 단풍잎새
의 윙크에 취하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취했습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한 나무에서 나온 잎새이건만, 어느 잎새는 붉게, 어느 잎새는 노랗게, 또 어느 잎
새는 노랗고 붉게..고운 '빛깔 잔치' 가 벌어집니다. 난...객석에서 가슴을 열고 뜨거운 박수를 칩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제 할 일 다한 잎새들이 이제는 낙엽이 되어 서로 서로 몸을 맞대고 땅내음 맡으면
서 그 일생을 마감합니다. 어느 잎새는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흘리고 또 어느 잎새는 울다 지쳐 새근 새근 깊은
잠에 빠진듯 합니다. 옛 시조가 생각납니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려 하누나/ 아서라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낙엽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굽니다. 은행잎새..단풍잎새..목련잎새..갈참나무
잎새..서로 서로 이번에는 헤어지지 말자고 바람이 야속한 듯..서로를 의지합니다. 우리네 삶같이...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은행잎새가 단풍 들더니 어느새 만추에 불어오는 바람을 견디지 못해 땅에 떨어져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차마..밟기 안스러워 옆으로 비껴 걷습니다.
그들이 속삭입니다. ' 아아~ 좋은 아빠 엄마 만나서 세상 멋지게 살았다.' 라고...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금산사 계곡 물 위에 낙엽이 떨어져 수를 놓은듯...그 모습 또한 늦가을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축제입니다. 물고기들...나뭇잎새 사이로 숨박꼭질하고, 어느새 물과 낙엽은 친구가 되어 서로
부등켜 안고 각자 살아 온 일생을 털어 놓습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은행나무 잎의 일생을 봅니다. 이른 봄 싹 틔워 희망을 노래하고, 한 여름엔 짙푸른
녹음으로 , 가을 노오란 단풍으로 나를 사로 잡더니 급기야 땅에 떨어져도 내 시선을 웅켜 쥡니다. 어느 화가가
이런 생생한 정취를 화폭에 담으랴...자연만이 할 수 있는 깊은 감성바다에 내가 풍덩 빠져 버립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소복히 쌓인 잎새를봅니다. 낙엽이라 부르기에는 아직 그들의 촉감이 너무 부드럽
군요. 과욕 부리지 않고 스스로 훌훌 털어내는 나무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노니 자연은 나의 은사(恩師)입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모악산 자락 금산사 경내에 자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그 연못에도 짙은 가을이
찾아와 머뭅니다.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가 물 속에 비추이니 또 하나의 나무가 탄생합니다. 간혹 떨어진 낙엽이
물 위를 선회합니다. 팔뚝만한 비단 잉어가 한가로이 오후를 즐깁니다.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입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노오란 꽃이 만발한 것일까, 너무나 고운 단풍에 내가 나를 잃어 버렸습니다.
잎새의 섬세함도 그러려니와 고운 색상이 벌린 잎을 다물게 하지 않습니다. 금산사 목탁소리와 향내음이 이렇게
고운 잎새를 만들었나 봅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한 폭의 그림입니다. 꾸밈없는 그림, 살아있는 그림입니다. 가을 정경에 내가 빠
지고 싶습니다. 한 편의 시를 짓고 싶습니다. 가을이 가을인 것은 누구나 활짝 가슴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071111 전북 김제 금산사- 잠시 일 손을 놓으세요. 잠시 삶의 현장을 일탈하세요. 그리고 이 숲 속을 걸어
보세요. 무상무념의 하얀 마음으로 땅 한 번 내려보고 하늘 한 번 올려보고 전후 좌우 자연이 펼친 만추 전경에
푹 젖어 보세요. 당신의 진짜 모습이 투영되어 보입니다. 晩秋....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부드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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