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금요일..........
올해도 또 나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서 교장실에서 학운위원선출문제로 교장과 이약 좀 했다.
모양새 좋게 마무리 잘 하자...라고.....
되려 마지막(8월 정년임)으로 자기를 도와달라고 하네요....
그건 안되니까 잘 결정하라고 했지요....
학교에서 우리 편은 1/3도 안되지만서도 평교사를 대변한다는 믿음 하나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 후
교정을 어슬렁거리다가
하늘을 쳐다보니 비행기 하나가 하늘을 반으로 가르고 있다.
워낙 지상에서 반으로 가르기 좋아해서 그런가.....
그러나 그것도 보기 나름이다.
아마도 '보기 나름'을 시각이라고 한다지.....
비행기 가르는 선을 조금 옆으로 기울여서 봤더니 이렇게도 나오네요.
한참을 고개를 제치고 쳐다보니 비행기란 놈이 유채꽃 구경하러 제주도 쪽으로 가버린다.
아픈 고개를 주무르면서 걷다가 아주 강렬한 냄새에 정신이 팍 든다.
이게 뭔 냄새지?
두리번거리며 가제트 형사처럼 훑기 시작한다.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이놈이었다.
이름하야 천리향.....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나를 아찔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이쁜 넘이다.....
그런데 향기는 땅에서만 나는게 아니었다.
어느새 나보고 어서 오라는 듯이 꽃잎을 활짝 벌리고 있는 목련.
저 꽃잎 속에 몸을 풍덩 담근다.
아~~이리 꽃잎 안에 들어와 앉으니....온 봄이 다 내 것만 같다.
위 아래의 향기에 취해서인지 그 옆의 산수유가 흐릿하게 더 예쁘게 보인다.
역시 뭐든지 약간 감추어져 있는게 더 멋잇는 법이지.....
향기에 익숙해지자 정신이 다시 돌아온다.
여기저기서 시샘과 질투와 불만의 소리가 한꺼번에 몰려든다.
나도 좀 봐줘여.......
나도 좀 봐줘여.......
사람이나 꽃이나 .......
혼자 살지 않을 바에는 늘 공평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때는 아닌데 철쭉이.......
피어도 색색이.....놀아도 색색이.....
이파리 속에 숨어서 나를 살짝 엿보고 있는......
원....이리도 수줍음을 많이 타서야 어디 말이나 붙여보겠나........
이리 이리 해서 짧은 점심 시간을 어지러움 속에서 보내버리고.....
오후 수업에 들어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종을 울리는 것 보니.....
그런데 그 종은 누구를 위해서 울리남?
아~~세상은 다른 일로 어지러운데.....
그러나 내일도 봄은 계속 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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