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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석류와 목단꽃

알프스의 소녀 2007. 4. 29. 20:15

 

 

 

 

 

 

 

 

아내가 좋아하는 목단을 점수도 딸겸 심은 목단꽃이 이쁘기 그지 없다.

 

작년에 석류와 목단을 함께 심었는데, 석류는 뽐내듯 열매두개를 선물하더니만 글쎄 봄이되도 싹을 튀우지 않아 자세히 보니 겨울 추위에 석류 두개만 남기고 고사하고 말았다.

뿌리에서 움이 돋기는 하지만 언제 움딸이 커서 사위맞아 외손주를 안길련지 걱정이 앞선다.

석류는 그렇게 세상에 석류 두개를 남기고 떠나 갔지만, 목단은 작년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보란듯 일곱송이 꽃은 선물했다.

석류가 꽃을 피울적에 목단도세송이의 꽃몽우리을 오듯하게 부풀어 올리더니만 제 힘에 겨운지 낙태를 하고 말았다 .

목단꽃 보기를 기대했던 아내의 절망감이 화살이 되어 내 얼굴에 꽂혔다.

'어떻게 관리를 해서 꽃피다 고사하는냐'고, '아마 고사를 지내지 않아 고사한 게 아닌지' 어둘려 댔지만 사실은 낯선땅에 시집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 아닌가 생각돤다.

그러했던 목단이 올해는 젊은 날 아내의 젖봉우리 같던 꽃몽우리을 품더니 몇일전 부터 젖가슴을 풀어 헤치고 나보고 보라한다.

아내에게 화신을 전하니 얼굴이 목단꽃이 되이 웃는다.

'당신의 젖가슴같다'고 하니 '그랬던가'한다.

 

하찮은 목단이지만 아내만 그쁘게 한게 아니라 그 이쁜 목단이 교훈까지 주니 덧없이 고맙다.

 

작년에는 꽃을 피우는 게 제 힘이 모자라 능력밖이니 스스로 자기의 알짬인 꽃을 포기할 줄 알더니, 그 사이 힘과 능력을 갈고 딱아 떡하니 주인님 보란듯이 꽃을 피우니, 한편 기쁘기도 하지만  그 간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재기한 그의 삶의 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하물며 식물인 목단도 그럴진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도 자기 능력과 분수도 모르고 덤비다 넘어지는 일이 한둘인가.

제 분수를 알며 세상은 어지럽지는 아늘텐데.....

 

모단꽃은 고개를 쳐들고 보란듯 하는데, 내 고개는 풀죽은듯 숙어지는 일는 왜일까?

 


출처 : 느낌이 있는 나무 & 산행
글쓴이 : 나무세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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