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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책길..

알프스의 소녀 2007. 11. 13. 17:25

오랫만에 가까이에 있는 산책길을 찾았다.

어느새 가을을 옷 입은 나뭇잎들이 맞이한다.

 

 

 

 

사진을 보니 옛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내 나이가 예닐곱쯤 되었던 기억이니 엄마 나이는 삼십대 중반이었던 것 같다.

엄마랑 외할머니댁에 갔었다.

 

당 당

 

당신생각에 옷이 너무 젊어보이셨을까?

한참을 망설이며 나서지 못하셨다.

 

그렇지만 모처럼의 친정나들이에 이쁘게 입고 가고 싶으셨을까?

 

마치

잠자리 날개같은 천에 이렇게 곱디고운 무늬의 한복을 골라 입으셨다

 

 

거울을 보시며 몇번인가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시다가

용기를 내서 입고 나서시긴 하셨는데...

 

외할머니랑,

이모랑 모두 모인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벗어서 숨기시며

"너무도 색이 이뻐서.."라고 묻지도 않던 대답을 하셨던 모습이 생각난다.

 

 

 부끄럼,,

 

부끄러움은 아마도

마음과 몸이 덧입는 시차에서 기인하지 않나 생각한다.

몸이 늙는 만큼의 속도로 마음도 나이를 먹는다면,,,

.

아마도 '부끄러움' 이란 감정은 생길 여지가 없지 않을까~~?

 

 

 

 

 

가을이 벌써 와 모든 나뭇잎은 붉게 물들었는데,,

혼자만 아직도 청춘인양  여름의 빛깔을 입고 있는 모습이

부끄럼으로 비추인다..

아들이 말한다.

엄마의  유전자 Y가 자기에게도 흘러

작은 y로 남겨진게 가끔 느껴진다고..

 

"그게 잠을 많이 자고 싶은 욕구에요".

 

 

 

 

너무도 이쁘게 물든 나뭇잎들...

내겐 이 빛깔에 대한 마음이 'y' 같은데..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나뭇잎이 너무 이쁘다..

이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사진 기술이 좋지 않지만,,

마음에 남겨진 엄마의 한복이 그림속에 남겨진 때문이지 싶다.

 

 

 

 

출처 : 4050 우리들의 이야기
글쓴이 : 에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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