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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 코 같은 소리

알프스의 소녀 2006. 10. 11. 00:55

얼마전 내 블러그에 올린  황금 이라는 약초를 보고

어떤 분이 우리집을 방문하셨다.

< 황금>

 

토종약초와 들꽃들을 연구하시는 교수님이시라는데

학생들 셋과 함께 동행을 하셨다.

요즘에는 거의 사라진 황금을

재배가 아닌 산에서 본게 확실 하다면 꼭 좀 가르쳐 달라고 요청 하셔서

승락을 하고 사진을 찍고 났더니,

내친김에 연세 드신 어르신 몇분을 만나 뵐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셔서

내게 약초를 가르쳐 주시는 어르신 몇 분에게 모시고 갔다.


이 할머니는 올해 90이 넘으셨는데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약초를 캐셨고

아직도 가까운 산을 다니시며 약초를 캐시는데,

본래는 아무도 가르쳐 주시지 않는다는 희귀 약초가 있는 곳을 내게

조금씩 가르쳐 주시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근력이 있으시기에 송이라든지 더덕이 많은 곳은 가르쳐 주시지는 않는다.

<산작약>
교수님께서 할머니를 만나실 이유는

토종약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또 산나물에 대한 강원도 아라리

몇 곡을 녹음해 가신다는 것이었다. 

나--할머니 이 분은 약초를 연구 하시는 교수님이신데 할머니를 만나 뵙고 싶어하셔서

      모시고 왔어요

할머니-교수님이 뭣인데??

나--교수님은요 대학교에서 국민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대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에요

      여기 이 분들이 이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제자들이구요

할머니--그 희얀타 이렇게 다 큰 처자들을 뭘 가르친다는 기고?

나--이런 약초들을 가르친데요.

할머니--에이 그까짓 약초를 배워서 뭣에다 쓸라고

             요새는 쎄(혀) 빠지게 약초를 캐와도 돈도 안되는데 쯧쯧쯧 헛 가르치고

            헛 배우는구만......

그리하여 할머니 몇 분을 모시고 가까운 산으로 가서

나물과 약초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경치 좋은 곳에 앉아서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아지메 맘만 같아도~~

하면서 분위기 좋게 아라리 가락을 주고 받고 흥에 겨우셔서

춤도 한자락 추시고 교수님도 덩달아 덩실 덩실 춤을 추었는데,

옆에 피어 있는 개미취를 그 교수님의 제자 하나가 물어 보는 바람에 일은 시작 되었다.

<분홍메밀>

먼저 설명을 하자면 도감에 나와 있는 개미취를 우리 고장에서는 미역취라고한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마타리를 개미취라고 하며 도감의 미역취는 할머니 말씀데로

개 코도 아니다. 말하자면 나물도 안되고 약초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감과 전래적으로 내려 오는 이름이 다른것이 너무나 많아서

나는 늘 헷갈렸는데.....

<개미취>

제자--교수님 이 꽃이 무슨 꽃이에요?

교수님--음 그 꽃이 개미취지

교수님과 제자의 이야기를 들으시던 할머니께서 가만히 들으시더니

할머니--이게 우째 개미취고? 미역취지

교수님--할머니 이게 개미취이고 이것이 미역취 잖아요

 하면서 노란 미역취꽃을 가리켰다.

<미역취>

할머니--내 참 개 코 같은 소리 다 들어 보겠네 우째 이게 개미취지 저게 개미취고

         아이고 야야 난 또 큰 아~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해서 좋게 보았드니만

        개 코도 아닌게 잘 못 가르치고 있구만 아구 야야 느덜 이 개 코 같은 선생한테

        배울것도 개 코도 없구만 비싼 공납금 거다 내지 말고 차라리 내 한테 갖구와라....

<절국대>
할머니는 노발 대발 하시며 산을 내려가 버리셨다.

할머니는 아직도 교수님은 개 코도 아닌 사람이다  ㅋㅋㅋ

<마타리-패장>

<낙지다리>

<금불초>

<백부자>


나는 도감 보다 개 코 같은 소리라고 자신 있게 외치시는 할머니가 더 좋다.

출처 : 금자와 감자
글쓴이 : 백금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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